길 위의 노래
이미 길은 있었다
바람은 나그네를 밀어내고
별빛은 방랑자를 이끌었다
얼어붙은 산 위에서
노래하는 강의 들판에서
기억의 성벽 앞에서
길은 발자국
문명의 숨결
역사의 메아리
영혼의 흔적이었다
그 길 위에서
시인들의 노래를 듣고
예술의 빛을 바라보며
시대의 질문과 마주했다
여행은 풍경을 넘어
사유를 깨우는 길
흘러가는 시
머무는 산문이었다
길 위의 노래는
어제의 시간과 오늘의 마음이 만나는
거대한 합창이었다


지난 2년 동안 여행한 글을 정리하여 [그림 감상시집]과 [기행시문집]을 출판했다.
디지털 시대이지만 서책은 아날로그의 꽃이라 생각한다.
원고 작업할 때와는 달리 책자를 만져보니 작지만 확실한 성취감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