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되지 못한 노래내가 즐겨 찾는 갈비탕집은 늘 푸진 고기 한 그릇과 함께, 창밖으로 유유히 흐르는 갑천의 풍광을 덤으로 내어주는 곳이다. 유난히 무더운 삼복더위의 한복판, 제헌절 공휴일을 맞아 아내와 나는 늦은 아침을 보내고 점심을 해결하려 그곳을 찾았다. 1층 홀은 이미 만원이었고, 2층 역시 빈 테이블이 보이지 않았다. 직원의 안내로 홀 한가운데 겨우 남은 식탁 하나를 차지할 수 있었다. 주문을 마치고 숨을 돌리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공휴일의 식당 풍경은 평일의 그것과 사뭇 다른 결을 지니고 있다. 서둘러 숟가락을 부딪치는 직장인들이나 목소리 높은 동창 모임 대신, 그곳은 온통 '가족'이라는 이름의 풍경화로 채워져 있다. 자식이 부모를 모시고 나온 테이블이 대부분이어서, 가만히 눈길을 주는 것만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