言香 - 재주가 덕을 앞지르는 풍경 앞에서나는 축구를 좋아한다. 공 하나를 사이에 두고 스물두 사람이 펼치는 경기를 보다 보면 어느새 선수의 삶에도 관심이 간다. 발끝의 재주에 눈길을 주었다가, 이내 그 재주를 지닌 사람의 얼굴을 살피게 된다. 골을 넣은 뒤 누구에게 달려가는지, 넘어진 동료에게 어떻게 손을 내미는지, 패배 앞에서 어떤 말을 하는지. 경기가 끝나도 마음에 남는 장면은 따로 있다.그래서 젊은 선수들의 구설을 접할 때면 가슴이 아프다. 금메달의 영광보다 병역 혜택을 먼저 셈하는 말들이 앞서고, 선후배 사이의 갈등이 경기보다 큰 이야기가 될 때면 응원하던 마음 한쪽이 서늘해진다. 전해지는 이야기만으로 한 사람을 다 알 수는 없지만, 재주를 아끼는 만큼 그 재주를 담은 마음에도 기대를 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