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재의 《해산정(海山亭)》을 보며산은 안개를 두르고바다는 숨결을 감춘다겸재는 붓끝으로바람의 결을 붙들었다산은 바다에 스미고바다는 산을 비춘다해산정에 이르면사람도 풍경이 된다금강과 동해가 만나는 자리 - 겸재의 《해산정(海山亭)》붓끝에서 만난 산과 바다금강산이 마지막 숨을 내쉬면 동해가 그것을 받아 안았다. 산은 바다를 향해 천천히 몸을 낮추고, 바다는 쉼 없이 밀려와 산의 발끝을 적신다. 산과 바다가 서로의 경계를 풀어놓는 자리. 그곳에 작은 정자 하나가 앉아 있다.해산정(海山亭).이름부터 산과 바다를 함께 품었다. 금강산으로 들어가는 사람도, 산을 내려오는 사람도 이곳에서는 잠시 걸음을 멈추었을 것이다. 마루에 올라 바람을 맞고, 술잔을 기울이고, 산과 바다가 맞닿은 절묘한 경계를 바라보았다. 해산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