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금정(披襟亭) 옷깃을 풀자강바람이 길을 열었다금강은 아직 먼데마음은 먼저 산을 넘었다길은 사라지고정자만 화폭에 남았다우리가 잃은 것은그리워하며 걷던 길 하나였다옷깃을 풀고 마음을 열던 길- 그림 속에만 남은 피금정(披襟亭)금강산보다 먼저 열린 마음한양에서 금강산으로 향하던 길은 단순한 여행길이 아니었다. 평생 한 번은 꼭 다다르고 싶었던 이상향을 향한 순례였다. 철원을 지나 김화(金化)에 이르면 길은 다시 금성을 거쳐 단발령으로 이어졌다. 그 길목에서 나그네들은 피금정(披襟亭)을 만났다. 금강산은 아직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마음은 이미 산을 향해 먼저 달려가고 있었다.피금(披襟)옷깃을 풀어 헤친다는 뜻이다. 먼 길을 걸어온 사람이 정자에 올라 옷깃을 풀고 바람을 맞는다. 조선시대 양반과 사대부들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