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밥겨울 길목가장 높은 가지 끝에아버지가 남긴따뜻한 등불 하나움푹 패인 이빨 자국에가을 하늘이 깊다해마다 저 붉은 속을 열어겨울을 먹이던 손나무에 매달린 밥상 - 비선농원 가을 끝에서비선농원의 가을도 끝물이다. 올해도 새들이 절반 이상을 자기들 몫으로 가져갔다. 그들이 가져간 나머지를 거두어 갈무리한다. 봄부터 손에 익었던 연장도 하나둘 제자리로 돌아간다. 잎이 성글어진 나무 사이로 바람이 훤하게 지나간다. 한창때는 잎과 열매에 가려 보이지 않던 가지들이 이제야 제 모습을 드러낸다. 농삿일을 마무리하는 일은 한 해 동안 가려졌던 빈자리를 다시 보는 일이기도 하다.감나무 높은 가지 끝에 붉은 감이 남아 있다. 몇 알은 온전하고, 몇 알은 속이 움푹 파였다. 저 작은 열매 하나를 익히려고 나무는 여름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