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을 밀어 올리는 매화 - 어몽룡의 〈월매도(月梅圖)〉묵은 등걸에풍상이 패이고여린 가지 곧추서달을 밀어 올린다다닥다닥 맺힌 꽃상처가 밝힌 별빛남의 붓끝 벗어난 먹빛조선의 매운 향이 번진다달빛 아래, 조선의 매화가 서다달은 둥글지만 밝지 않다. 엷은 먹빛에 싸여 구름 속에 잠긴 듯하고, 스스로 빛나기보다 매화 한 그루를 조용히 비추고 있다. 그 아래에서 매화 가지 하나가 화면을 가르며 하늘로 치솟았다. 옆으로 휘거나 아래로 처지지 않고, 달을 향해 곧고 힘차게 올랐다. 달은 고요하고 매화는 움직인다. 둥근 달의 정적과 곧은 가지의 기세가 만나면서, 텅 빈 화면에는 말 없는 긴장이 흐른다.그림 아래쪽의 늙은 등걸에는 세월이 깊이 패여 있다. 마른 붓이 지나가며 남긴 희끗한 자국은 껍질이 벗겨지고 속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