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시를 쓰는 정자 - 송강정에서정자는끝내 말하지 못한 마음 하나바람에게 맡기려고그 자리에 앉아 있었다죽록천은아무 말 없이 흘러가고솔숲은푸른 침묵으로하늘을 떠받쳤다정자의 주인은임을 잊지 못해눈물이 아닌한 편의 노래를 남겼다오백 년이 지난 오늘도송강정에는바람이 먼저 오고여전히나그네의 마음을가사 한 줄로 흔든다.上松江亭次 (상송강정차) — 송강정에 올라 차운하다彼美松江水 (피미송강수) — 저 아름다운 송강의 물결秋來徹底淸 (추래철저청) — 가을이 오니 바닥까지 투명하게 맑구나憑欄終日臥 (빙난종일와) — 난간에 기대어 종일토록 누워 있노라니方寸若餘醒 (방촌약여성) — 마음(방촌) 속에 남은 술기운마저 깨는 듯하네외로운 정자에서 부르는 임을 향한 노래 - 담양 송강정(松江亭)에서 정철을 만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