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기행

초록빛 거인들의 품에서

경산 耕山 2026. 5. 24. 05:29

초록빛 거인들의 품에서
    - 장태산 메타세쿼이아 숲


초록빛 거인들의 품에서
하늘은 끝없이 높아
숲은 기둥처럼 서 있다

계곡의 물줄기
햇살과 초록을 엮어
황금빛 그물을 짠다
물이 너무 맑아
흐르는 시간마저 비친다

발밑에는 오래된 흙냄새
머리 위 새 한 마리
가지 끝에 매달려
초록 종소리를 흔든다

송파 선생 심은 마음은
흙 속에서 노래가 되고
그늘이 된 세월은
후손의 삶을 따뜻히 덮는다

돌아오는 길
오래도록
숲내음이 진하다

초록의 거인들, 하늘을 떠받치고 있는 듯
숲속을 흐르는 벽계수, 초록 그늘에 햇빛이 무늬를 만들었다.
거목 사이를 걸어가니, 내 키가 커졌다.
장태산 메타세콰이어숲을 조성한 독림가 송파 임창봉 선생
'흙과 나무는 사람처럼 속이지 않는다'는 어록이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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