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바위
푸른 하늘이
산 등을 어루만지고
구름 한 덩이
톱날 같은 봉우리 위에
잠시 마음을 얹었다
억겁의 침묵으로 솟은 바위들
초록은 상처 난 틈 사이로
젖은 이끼처럼 번져 간다
가파른 능선 하나
끝내 굽지 않고
햇빛에 눈부시게 서 있는데
나는 그 아래 서서
흔들리는 삶을 생각했다
무너지지 않는 것은
단단함이 아니라
오랜 비바람을 견딘 흔적
저 산은 오늘도
구름을 품고
돌의 숨결로 살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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