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을 틀림으로 읽은 조선강물은 이상한 재주가 있다.산에서 내려온 물은 저마다 다른 빛을 가지고 있다. 어떤 물은 맑고, 어떤 물은 조금 흐리다. 바위를 만나면 돌아가고, 계곡을 만나면 속도를 늦춘다. 강은 어느 물도 밀어내지 않는다. 함께 흘러 바다로 간다.조선은 학문을 사랑한 나라였다. 글을 읽고, 토론하고, 예를 배우며 나라를 세웠다. 그래서 오래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나 오래 생각하는 것과 넓게 생각하는 것은 같은 일이 아니었다. 사람은 강물만도 못할 때가 있다.송시열과 윤휴가 떠오른다. 두 사람은 다정한 친구 사이였다. 모두 당대를 대표하는 대학자였다.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도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경전을 읽는 눈은 달랐다. 송시열은 '주자를 통해 진리에 이른다'고 보았고, 윤휴는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