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을 수 없는 열매 — 이중섭의 천도복숭아>를 보며병실의 창가에 걸린손바닥만한 그림 한 장 천년의 세월을 견딘다는천도 복숭아“빈손으로 올 수 없어 늦었네”“이걸 먹고 어서 일어나게” 가난한 화가의 붓 끝에서 피어난영원히 마르지 않을 생명먹을 수 없는 열매복숭아 향보다 진한 온기텅 빈 가슴 붉게 채웠네두 아이가 마치 대칭을 이루듯 복숭아를 사이에 두고 놀고 있다. 이중섭의 천진난만한 개성이 오롯이 묻어난다. 천도복숭아는 무병장수의 상징이다. 이중섭과 절친이었던 구상 시인이 폐결핵으로 수술을 했을 때 그는 이중섭을 그리워하며 기다렸다. 뒤늦게 병문안을 온 이중섭은 빈손으로 올 수 없어 그림을 준비해 왔는데, 바로 천도복숭아 그림이었다. 그러면서 “자네도 이걸 먹고 어서 일어나게.” 하였다. 구상은 가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