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것에 대하여
잃어버린 것에 대하여 - 뱅크시의 〈소녀와 풍선〉붉은 점 멀다손끝에서 흩어져저녁이 운다멀어져 가도떨리는 손 올리니새벽이 튼다하나의 이미지에서 피어나는 다양한 시선바람에 실려 멀어지는 붉은 풍선을 향해 소녀가 손을 뻗는다. 그 짧은 순간은 마치 정지된 장면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수많은 감정과 해석이 겹겹이 쌓여 있다. 어떤 이에게 이 장면은 상실의 순간이다. 손끝에서 빠져나간 풍선은 되돌릴 수 없는 것들—사라져버린 시간, 떠나간 사람, 잃어버린 순수함—을 상징한다. 소녀의 실루엣은 말없이 그 상실의 무게를 보여준다. 풍선은 너무 가볍고, 상실은 너무 무겁다.그러나 다른 이에게 이 장면은 희망의 시작이다. 풍선은 멀어지지만, 소녀는 여전히 손을 뻗고 있다. 그 작은 몸짓은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 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