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에 대하여
7월은
일 년의 허리가 꺾이는 자리
가장 높은 온도로
가장 깊은 그늘을 드리운다
꽃은
제 안에 숨겨 두었던
열매의 이름을 말하기 시작한다
매미는
짧은 생을
한 문장도 남김없이
낭독하고 있다
7월쯤 되면 알게 된다
한 해는
가장 뜨거울 때
인내로 익어 간다는 것을
7월은
세상이 익어 가는
한가운데를 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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