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유당(與猶堂)에서18년의 유배의 결과물로가득 채운 작은 방여유당에 봄볕이 다사롭고두물머리 강물은 반짝인다눈이 침침하고 귀는 어둡지만새로운 배움에는 목이 말랐다배우지 않으면이 세상이 나를 가두려 할 것이니붓끝에 흐르는 사유바람처럼 부드럽고 깊다목민심서 한장 한장마다백성을 품은 따뜻한 숨결경세유표 줄기 줄기마다조정을 바로 세우는 뿌리봄물처럼 스며 세상을 적시련한양으로부터 봄소식 오지 않고겨울바람 끝은 예전보다 매섭다자유로운 몸이 되었지만마음은 자유롭지 못하니‘살얼음판 건너듯 매사에 조심조심’여유당의 유래망설임이여, 겨울에 시냇물을 건너듯 하고(與兮若冬涉川)경계함이여, 사방에서 엿보는 것을 두려워하듯 한다(猶兮若畏四隣) (老子 15장)'여유(輿猶)는 老子>에 나오는 말이다. 여(與)와 유(猶)는 원래 짐승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