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에 월백하고 64

[서각] 上善若水(상선약수)

우록재 목각 작품3 가장 좋은 것은 물과 같다. 물은 온갖 것을 잘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않고, 모든 사람이 싫어하는 낮은 곳에 머문다. 그러므로 도에 가깝다. (上善若水. 水善利萬物而不爭, 處衆人之所惡, 故幾於道 《노자(老子)》  물의 6가지 덕성 1. 낮은 곳으로 흐르는 "겸손"2. 막히면 돌아가는 "지혜"3. 구정물까지 받아주는 "포용력"4. 어떤 그릇에도 담기는 "융통성"5. 바위도 뚫는 "인내와 끈기"6. 유유히 흘러 바다를 이루는 "대의“

인문기행 2024.02.04

[서각] 遊天戱海(유천희해)

우록재 목각 작품 소개2 遊天戱海 (유천희해) 구름과 학이 하늘에 떠 있고 기러기떼가 바다에서 노닌다. 운학유천 雲鶴遊天 구름과 학이 하늘에서 노닐고군홍희해 群鴻戱海 기러기 떼가 바다에서 노닌다.는 구절에서 따온 말이다.중국 남북조 시기의 양나라 개국군주인 양무제가 위나라 때의 명필인 종요(왕희지가 스승으로 본받음)의 글씨를 보고 평한 댓구이다.추사 김정희가 다시 '遊天戱海‘ 4자로 집자했다.  추사는 遊天戱海 유천희해와 댓구로 山崇海深산숭해심을 썼다.청나라 옹방강의 ’實事求是‘ 정신을 풀이한 글 속의 한 구절이다. 한 마디로 인품은 산처럼 높고 바다처럼 깊게, 기품은 하늘에서 노는 학처럼, 바다 위를 나는 기러기처럼

인문기행 2024.02.04

[서각] 茶半香初(다반향초)

우록재 술마루에 다반향초란  목각작품이 있다. 삶의 오묘한 이치가 담긴 화두이다. 靜坐處 茶半香初 (정좌처다반향초)妙用時 水流花開 (묘용시수류화개)찻잎이 반쯤 자라야 차향이 생기듯, 찻물이 반쯤 끓어야 첫 향기를 내듯,고요히 앉아 수행할 때, 오랫동안 아무 것도 없다가 차가 반쯤 끓을 때처럼 문득 코끝에 같은 향기와 같은  깨달음이 온다.'수류화개(水流花開)'는 불교의 깨달음이다.  송나라 황정견黃庭堅: 1045-1105)의 선시萬里靑天(만리청천) 만리에 펼쳐진 푸른 하늘에雲起雨來(운기우래) 구름이 일어나더니 비가 오네空山無人(공산무인) 텅 빈 산에 사람이 없는데水流花開(수류화개) 물이 흐르더니 꽃이 피네  풀이만리에 걸쳐 하늘에 구름 한 점 없이 맑았는데구름이 일어나더니 비가 오네 (멀리까지 구름 없는..

인문기행 2024.02.04

[감상시] 혜원 美人圖(미인도)

혜원 美人圖  구름 같은 다래머리열릴 듯 말 듯붉은 입술귀밑머리 살짝고운 목선 따라옥색 끝동소매는 좁고부푼 치마 아래하얀 외씨버선 수줍다 서글한 눈빛웃는 듯 마는 듯보일 듯 보이지 않는 속내 옷고름 풀리니여민 가슴 사이로봄바람 분다    좌측상단 관지 풀이 盤薄胸中萬化春 (반박흉중만화춘)筆端能言物傳神  / 蕙園  (필단능언물전신 /  혜원)  넖은 가슴 속에 봄이 무르익어  붓끝은 능히 만물의 초상화를 그려낸다 /조정육 화가의 가슴 속에 만 가지 봄기운이 일어나니붓끝은 능히 만물의 초상화를 그려내준다/간송미술관이 조그만 가슴에 서리고 서려있는 여인의 봄볕 같은 정을붓끝으로 어떻게 그 마음까지 고스란히 옮겨놓았느뇨/오주석가슴 속에 서린 봄볕 같은 정붓끝으로 능히 그 마음 전하도다/백남주가슴 속 만 가지 춘..

시나브로 2023.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