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원 美人圖
구름 같은 다래머리
열릴 듯 말 듯
붉은 입술
귀밑머리 살짝
고운 목선 따라
옥색 끝동소매는 좁고
부푼 치마 아래
하얀 외씨버선 수줍다
서글한 눈빛
웃는 듯 마는 듯
보일 듯 보이지 않는 속내
옷고름 풀리니
여민 가슴 사이로
봄바람 분다
좌측상단 관지 풀이
盤薄胸中萬化春 (반박흉중만화춘)
筆端能言物傳神 / 蕙園 (필단능언물전신 / 혜원)
넖은 가슴 속에 봄이 무르익어
붓끝은 능히 만물의 초상화를 그려낸다 /조정육
화가의 가슴 속에 만 가지 봄기운이 일어나니
붓끝은 능히 만물의 초상화를 그려내준다/간송미술관
이 조그만 가슴에 서리고 서려있는 여인의 봄볕 같은 정을
붓끝으로 어떻게 그 마음까지 고스란히 옮겨놓았느뇨/오주석
가슴 속에 서린 봄볕 같은 정
붓끝으로 능히 그 마음 전하도다/백남주
가슴 속 만 가지 춘심을 펼쳐내노라
붓끝으로 대상의 정신까지 그려보았노라/심규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