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기행

샘에서 흐르는 것들

경산 耕山 2025. 8. 7. 21:28

샘에서 흐르는 것들  
       - 마르셀 뒤샹의 <>

그는 조각하지 않았다
그는 그리지도 않았다
그는 단지 선택을 했다

변기 하나 뒤집어 놓고
이라 했다
샘은 물이 흐르지 않고
대신 질문만 흘러넘친다
예술은 마구 흔들렸다

춤추는 건 아름다움이 아니라
의문이 깃든 몸짓이다
예술은 이제
묻는 자의 손끝에서 피어난다

창조가 멀어지고
감동이 사라졌다
그럼 내 쓰레기통도
뒤집어 전시하면 작품일까?

마르셀 뒤샹 <샘> 1917년 세라믹 소변기 레디메이드 "R. Mutt 1917"

1. 마르셀 뒤샹의 (Fountain)
- 평범한 소변기로 보이는 작품이지만,
  20세기 현대미술의 흐름을 바꿔버린 혁명적인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 뒤샹은 기성품인 남성용 소변기를 구매해 90도 회전시킨 뒤,
 ‘(Fountain)’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가명 R. Mutt로 서명
- 이 작품은 미술의 정의와 경계에 도전한 것으로,
 “예술은 작가의 선택과 맥락에 의해 정의된다는 개념을 제시
- 당시 미국 독립작가협회 전시에 출품했지만, 전시 거부를 당했고,
 이에 항의해 뒤샹은 협회를 탈퇴

2. 예술계에 끼친 영향
- 은 레디메이드 개념의 대표작으로,
  예술이 반드시 수작업이나 미적 기술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
- 이 작품은 다다이즘 운동의 상징이 되었고,
  이후 개념미술과 현대 설치미술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침
- 원본은 소실되었지만, 16개의 복제품이 존재

3. 레디메이드의 핵심 개념
- 선택의 행위
  뒤샹은 예술은 만드는 것이 아니라 선택하는 것이라 주장
- 무관심한 미학
  작품을 선택할 때 미적 매력보다 무관심한오브제를 선호
- 예술의 개념적 전환
 예술은 물리적 기술이 아니라 아이디어와 의도라고 주장
- 개념미술(Conceptual Art)의 탄생
  작품의 물리적 형태보다 작가의 사고와 메시지가 중심
- 퍼포먼스 아트와 참여형 예술
  관객의 해석을 요구하며, 예술의 수동적 감상에서 벗어나 능동적 참여를 유도

4. 철학적 메시지
- 예술은 물리적 대상이 아니라 아이디어와 맥락
- ‘은 예술의 민주화, 즉 누구나 예술을 정의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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