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기행

[연암 답사기행] 열하일기2

우록재 주인 2025. 4. 21. 23:08

열하에서


여름 땡볕 험한 고개 넘고
하룻밤에 아홉 번 강을 건넜다
이 길을 간다는 것이 곧 공부요
세상을 아는 길이었다
사흘 밤낮을 달려 도착한
열하는 무지개빛 열린 세상

낙타를 탄 아라비아 상인
푸른 눈 외국 사신
천하의 상인들이 모인 시장
난생처음 보는 코끼리
다르지만 섞인 세상
이방인들의 축제는 화려했다

오랑캐의 시장은 
풍요롭고 생기 넘치는데
갓끈 졸라맨 조선의 골목엔
예법만 넘치고 백성은 굶는다

열하의 거리에서
연암의 마음은 무겁다
세상은 넓고 조선은 좁아
나는 조선의 우물 안 개구리였구나

열하일기
정조
 4년(1780) 연암 박지원이 건륭제의 70세 생일을 축하하는 사절로 
청나라에 다녀온 연행 체험을 적은 여행기(1783년 완성) 


1. 출발 및 여정 시작
: 1780년 5월 25일
2. 여정 종료 및 귀국: 1780년 10월 27일(5개월간)   
3. 전체 여정은 대략적으로  
3,000km(왕복 기준) 
     한양  열하 (편도):  1,400~1,500km
     교통수단 : 도보 +  + 수레 등
     도중에 머문 지역: 개성, 평양, 의주, 심양(요양), 연경, 열하 등
4. 연암은 단순한 외교 사절의 여정을 넘어서서, 그 여정을 관찰과 사유, 풍자, 비판으로 풀어내며 당시 조선과 청의 문물 격차를 생생하게 묘사했다.

청나라 건륭제의 여름별궁, 열하의 피서산장

본래 목적지는 연경(燕京)이었으나 당시 건륭제가 열하의 피서 산장에 있었기 때문에 결국 열하까지 여정이 계속되었다. 여름의 연경은 너무 덥기 때문에 만리장성 너머 내몽골 지역에 황제 전용 여름 별장인 피서 산장이 있다. 황제를 따라 열하까지 간 덕에 <열하일기>란 제목이 붙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