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농원

불두화(佛頭花)

경산 耕山 2026. 5. 13. 05:34

불두화(佛頭花)


햇살이 가득 고인
우록재 모퉁이
세상의 소란을 삼키고 피어난
불두화(佛頭花)
하얀 대낮의 등불

푸른 바다 위에 떠 있는
작고 하얀 섬들이
바람에 일렁인다

벌 나비조차 숨죽여
향기마저 비워낸 자리에
순백의 평온이 가득하다

부처의 지혜가 저러할까
곱슬곱슬 하얀 머리칼마다
햇살이 부서져
세상은 눈부신 축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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