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정의 메아리괴강의 물결은 은빛으로 흘러제월대 바위에 노래로 부딪친다고산의 뜻은벼슬의 무게를 벗고산 하나를 높이로 삼았다.편액에 스민 풍류명나라 사신의 문향이바람결에 번진다벽초의 그림자잃어버린 언어들물소리에 잠겨 흐른다흐르는 것은 물만이 아니라사람도 흐른다그러나 남는 것은세월을 건너온 정신흐름 위에 서 있는한 점의 높이고산정의 메아리다흐르는 것들 사이에 서서 - 孤山亭 답사 기행오월의 빛은 늘 조금 늦게 깊어진다. 제월대로 접어드는 길에서도 그랬다. 연둣빛이 막 지나 초록이 자리를 잡아가고, 물빛은 햇살을 받아 더 투명해지는 시기. 그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절벽 위 솔숲에 숨은 정자, 고산정이 시야에 들어온다. 정자를 머리에 인 제월대는 이름 그대로, 비 갠 뒤의 달빛 같은 맑음이 깃든 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