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농원

아카시아꽃

경산 耕山 2026. 5. 9. 21:31

아카시아꽃


바람결 따라
산등성이가 흔들리면
초록의 바다 위로
하얀 거품이 인다

오월이 내뿜는 숨결
눈을 감아도 지울 수 없는
은은한 유혹
향기로운 감옥

화려하게 치장하지 않고도
계절을 제 것으로 만드는 순백의 힘
소박한 차림으로 내려와
지친 이의 콧날에 고요히 머문다

조롱조롱 매달린 하얀 종소리
내 귓가에 닿으면
비선농원은 계절의 절정
내 마음 빈터에
오월은 달콤한 그리움으로 익어간다

 

'비선농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찔레꽃  (11) 2026.05.20
불두화(佛頭花)  (8) 2026.05.13
가죽순  (14) 2026.04.18
꽃비 내리는 전원에서  (16) 2026.04.15
꽃섬, 우록재  (17) 2026.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