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죽순
연한 가지 끝
겨울을 뚫고 솟은
봄의 붉은 깃발
코끝의 알싸한 향기는
잠든 감각을 깨우는
대지의 첫 문장
고향집 햇볕 아래
고슬고슬 마르던 추억이
쌉싸름한 혀끝에서
다시 피어난다
쓸모없는 나무가 건네는
봄맛의 으뜸
오늘, 내 몸 안에
붉은 봄 한 철이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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