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 기행] 겸재의 박연폭(朴淵瀑)

겸재의 박연폭(朴淵瀑)

박연에서 고모담으로
장쾌한 물길 터져
하얀 물기둥 허공에 세운 듯

용트림하는 물줄기
솟구친 암벽을 가르고
그림처럼 자리한 범사정
선비와 동자는 폭포에 취했다

산의 울음소리인 듯
물의 웃음소리인 듯
소리의 향연에
눈과 귀가 열린다

겸재 <朴生淵> 98.2*35.8Cm 간송미술관 소장

겸재는 박연폭포를 소재로 두 점을 그렸는데 제목이 다르다. <朴生淵>과 <朴淵瀑>이다. 
개인 소장 <朴淵瀑>이   생략(省略)과 과장(誇張)으로 단순화한 겸재 말년의 그림으로 흐름으로 보아 간송미술관(澗松美術館)소장의 <박생연(朴生淵)>보다 뒤에 그린 것으로 보인다.

겸재<박연폭>119.4*51.9cm 보물 제1388호 개인 소장

<朴淵瀑> 은 <朴生淵> 보다 구성이 단순 명료하다. 폭포가 더 높고 실감나도록 <朴生淵>의 아래 부분을 잘라내고 정자 범사정도 폭포 가까이 끌어 올려 화면을 재구성하였다.  

표암 강세황의 박연폭포

겸재가 폭포를 재구성하여 그렸다면(진경산수), 표암은 있는 그대로를 그렸다.(실경산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