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기행

경포대에서

우록재 주인 2025. 2. 27. 16:40

겨울 경포대에서

 

관동유람일번지
경포대에 올라보니
맑은 하늘 아래 고요한 호수
바람은 차가워도
마음은 따뜻했지

강릉 산수를 노래한 글씨들
거울처럼 아름답고 호수가 넓다
鏡浦臺 현판 예스럽고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라
第一江山 멋스럽다

하늘에 뜬 달
호수에 잠긴 달
술잔에 빠진 달
님의 눈동자에 비친 달

하늘과 호수와 사람이 하나 된
경포대 달밤의 운치
따끈한 커피잔엔
풍류가 없다

강릉을 대표하는 명소인 경포대는 관동팔경(關東八景) 가운데 제1경으로 꼽힌다.
송강 정철(15361593)이 쓴 가사 關東別曲에 등장하며 예로부터 많은 문인이 찾아 풍류를 즐기며 학문을 닦고 마음을 수양했던 유서 깊은 장소다. 지난 2019년 보물로 지정됐다.

경포대의 정면에는 조선 후기 문신 이익회가 쓴 해서체 현판이다.
조선 후기 서예가 유한지가 쓴 전서체의 현판이다.

누각 내부에 위치한  '第一江山'은 '강릉 산수가 가장 아름답다'는 의미다.
글씨를 자세히 살펴보면 '第一(초서)''江山(해서)'의 서체가 다르다.
송나라 문필가 미불의 초서체 글씨 중에서
 '江山'이 적힌 판이 분실되어 후대에 다시 써 넣은 것이라고 전해진다.

이 고장 출신 작사가의 뱃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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