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경포대에서
관동유람일번지
경포대에 올라보니
맑은 하늘 아래 고요한 호수
바람은 차가워도
마음은 따뜻했지
강릉 산수를 노래한 글씨들
‘거울처럼 아름답고 호수가 넓다’는
鏡浦臺 현판 예스럽고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라’
第一江山 멋스럽다
하늘에 뜬 달
호수에 잠긴 달
술잔에 빠진 달
님의 눈동자에 비친 달
하늘과 호수와 사람이 하나 된
경포대 달밤의 운치
따끈한 커피잔엔
풍류가 없다
강릉을 대표하는 명소인 경포대는 관동팔경(關東八景) 가운데 제1경으로 꼽힌다.
송강 정철(1536∼1593)이 쓴 가사 關東別曲에 등장하며 예로부터 많은 문인이 찾아 풍류를 즐기며 학문을 닦고 마음을 수양했던 유서 깊은 장소다. 지난 2019년 보물로 지정됐다.
누각 내부에 위치한 '第一江山'은 '강릉 산수가 가장 아름답다'는 의미다.
글씨를 자세히 살펴보면 '第一(초서)'과 '江山(해서)'의 서체가 다르다.
송나라 문필가 미불의 초서체 글씨 중에서 '江山'이 적힌 판이 분실되어 후대에 다시 써 넣은 것이라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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