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실크로드] 맥적산 석굴에서

경산 耕山 2025. 5. 27. 15:14

맥적산 석굴에서


산은 절벽을 품었고
절벽은 굴을 안았다
위태로운 잔도(棧道)
발 아래 펼쳐진 푸른 숲

천 년의 침묵을 깨우는
석굴 안의 불상
고요한 북위(北魏)의 미소
풍만한 수당(隨)의 얼굴

시대는 흘러도
불심(佛心)은 바래지 않아
얇은 옷자락 주름 물결
대자대비(大慈大悲)의 품

벼랑 끝자락에 매달린
천오백 년 신앙의 꽃밭이여
불빛 없는 어둠 속에
마음의 불

절벽의 모습이 보리짚단을 쌓아놓은 형상이라 해서 맥적산이름을 얻었다.
아찔한 절벽에 잔도를 설치하여 석굴을 조성했다.
북위의 불상은 가녀린 체구에 고요한 미소를 띠고 있다.
수당대의 불상은 몸집이 거대하며 근엄한 모습이다.
'시무등등(是無等等)'이란 부처님의 시각에서 보면 모든 것은 공(空)하며, 따라서 본질적으로는 우열이나 차이가 없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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