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룡의 ‘梅花書屋圖’
깊은 산자락 고요한 밤
흰 눈 날리는 듯
서옥에 하얀 생명 분분하다
매화를 사랑하다
백발이 된 선비
어두운 시간 속에서
차가운 바람 속에서
봄을 보았다
비틀리고 구부린 가지
유배 온 선비에게는
냉혹한 계절이 격에 맞지
매화 향기 은은할 때
그리운 벗 기다리지만
문 밖은 하얀 침묵이다


화제시
蠹窠中得一故紙(두과중득일고지)
乃廿載前所作梅花書屋圖也(내입재전소작매화서옥도야)
蓋遊戱之筆而頗有奇氣(개유희지필이파유기기)
爲烟煤所昏殆若百年物(위연매소혼태약백년물)
畵梅如此況人乎 (화매여차황인호)
披拂之餘 不覺三生石上之感(피불지여 불각삼생석상지감)
丹老
화제시 풀이
좀 슬은 구멍에서 오래된 종이를 봤더니
이십 년 전 그린 매화서옥도였다.
그저 장난스런 필치이지만 꽤 기이한 기운이 있고,
연기와 그을음으로 희미해져 거의 약 백년은 된 것 같았다.
그려진 매화가 이 같으니 하물며 사람이랴!
헤쳐 털어보니 시간의 흐름을 느끼지 못하겠다.
단노
우봉 조희룡 (1797~1859) 의 '매화서옥도’는
강한 추위에도 꿋꿋이 피어나는 매화를 통해 고결함과 지조를 담아냈다.
흰 눈이 내린 듯이 매화 만발한 書屋에 검은 가지들이 사방으로 뻗어있다.
서옥 안에 고요한 선비는 매화 향기에 취해 마음은 이미 하늘을 나는 듯하다.
매화와 독서하는 인물은 군자의 이미지와 자연의 조화를 적절히 그려냈다.
고상하고 섬세한 매화의 아름다움 속에서 우봉의 예술과 인생의 깊이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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