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기행

화암사 금강루

우록재 주인 2022. 6. 1. 08:02

 

추사 대련

靜坐處 茶半香初
妙用時 水流花開

1. 출전

 

당나라 劉乾의 시

空谷無人 水流花開 (빈 꼴짜기에 사람 없어도 물은 흐르고 꽃이 핀다)

 

송나라 蘇東坡의 십팔대아라한송

空山無人 水流花開 (빈산에 사람 없어도 물은 흐르고 꽃이 핀다)

 

송나라 山谷 黃庭堅) 시

萬里靑天 雲起雨來 (가없는 푸른 하늘에 구름 일고 비 오는데)

空山無人 水流花開 (빈산에 사람 없어도 물은 흐르고 꽃이 핀다)

 

 

2. 풀이

 

고요히 앉아 있는 것은 차가 한창 익어 향기가 나오기 시작하는 것과 같고,

오묘하게 행동할 때는 물이 흐르고 꽃이 피는 것과 같네” (유홍준 교수)

 

차는 벌써 반을 마셨으되 향은 처음 그대로다” (임광명 기자)

 

고요히 앉아 차를 반쯤 따르니 향기가 피기 시작하고,

신묘한 차향을 맛보고 있으니 물 흐르고 꽃이 피도다” (최원준 시인)

 

고요히 앉은 곳에 차는 반쯤 마셨는데 향기는 처음과 같고

신묘한 작용이 일어날 때는 물이 흐르고 꽃이 열리는 듯하여라” (민병준)

 

반으로 줄어들었으나 처음과 같은 향기를 머금은 차” (이귀남 법무장관)

 

조용한 가운데 혼자 앉아 차를 마심에 그 향기는 처음과 같고

물은 저절로 흐르고 꽃은 저만치 홀로 피니

 

차를 마신 지 이미 반나절이 지났으나

입 안 가득 그윽한 차향은 처음과 변함없다” (한용민 도예가)

 

고요히 앉은 곳 차 마시고 향 사르고

묘한 작용이 일 때 물 흐르고 꽃이 피네” (정민 교수)

 

마음을 고요히 하고 앉아 차를 한 모금 마시고 향을 사르니

묘한 기운이 일어 물이 흘러가고 꽃이 피어나네’ (의임당)

 

다실에 앉아서 차를 달이려고 철관자에 물을 끓이는데

물이 끓기도 전에 에서 향기가 일어나네

活火의 불꽃에 松風檜雨로 끓는 물소리

時空의 묘한 작용이로다.

철관자의 水流에서 피어나는 물방울이 마치 꽃이 핀 모습 같구나.”

 

(松風檜雨 : 물 끓는 소리를 들으면 마치 소나무 가지 끝을 스쳐가는 바람소리(松風) 같고,

때로는 잔잔히 내리는 비가 전나무 가지 끝에 닿을 때 나는 소리(檜雨)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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