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록재 술마루에 다반향초란 목각작품이 있다. 삶의 오묘한 이치가 담긴 화두이다. 靜坐處 茶半香初 (정좌처다반향초)妙用時 水流花開 (묘용시수류화개)찻잎이 반쯤 자라야 차향이 생기듯, 찻물이 반쯤 끓어야 첫 향기를 내듯,고요히 앉아 수행할 때, 오랫동안 아무 것도 없다가 차가 반쯤 끓을 때처럼 문득 코끝에 같은 향기와 같은 깨달음이 온다.'수류화개(水流花開)'는 불교의 깨달음이다. 송나라 황정견黃庭堅: 1045-1105)의 선시萬里靑天(만리청천) 만리에 펼쳐진 푸른 하늘에雲起雨來(운기우래) 구름이 일어나더니 비가 오네空山無人(공산무인) 텅 빈 산에 사람이 없는데水流花開(수류화개) 물이 흐르더니 꽃이 피네 풀이만리에 걸쳐 하늘에 구름 한 점 없이 맑았는데구름이 일어나더니 비가 오네 (멀리까지 구름 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