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77

엔텔로프 캐니언

엔텔로프 캐니언 엔텔로프라는 영양의 내장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 양치기 인디언 소녀 잃어버린 양을 찾아 해매다가 발견 동굴인 줄 알았더니 높고 좁은 바위 틈새로 하늘이 예술 하늘빛과 어울어진 붉은 바위 색감 질감 진사님들 반하것다 나바호 가이드 여인 사진기술 수준 높다 사진은 눈을 따르지 못하고 눈은 마음을 따르지 못하지 왔노라 보았노라 찍었노라 사진으로 보는 것은 눈으로 보는 것만 못하고 눈으로 보는 것은 마음으로 보는 것만 못하다 寫眞不如肉眼 肉眼不如心眼

해외여행 2023.06.20

프레즈노를 떠나며

프레즈노를 떠나며 라스베가스로 달리는 차창 프레즈노 대평원 끝이 없는 그린 필드 미국은 넓다 미국은 많다 포도나무의 행렬 포도는 사막의 젖과 꿀 캘리포니아의 기적 지평선 위의 석양 하루 일과를 마치고 선명한 갈무리 오, 골든 필드 느릿느릿 화물기차 황혼에 젖어 평원에 한 줄기 붓질 기차 꼬리가 아득하다 문득 내 꼬리가 궁금하다 나는 모르고 세상만 아는 꼬리 없는 꼬리표....

해외여행 2023.06.20

요세미티에서

요세미티 가는 길 소나기 그치자 햇살에 나뭇잎이 반짝인다 골골이 연무 피어오르고 세찬 물소리는 행진곡이다 산사태 지나간 자리 비탈에 거목 하나 간신히 부지하고 있다 아찔한 통과의례 까마득한 낭떠러지 도로는 높아서 건너편 봉우리 가마가 보인다 세월에 지쳐 누워버린 고사목들 화재 만나 목숨 다한 나목 군락 옷 벗은 모습이 차라리 진실하다 요세미티 폭포에서 요세미티에 소나기가 내리자 키 큰 레드우드, 메타세콰이어도 마시고 장군 바위도 시원하게 샤워했다 험준한 협곡 분노한 계곡물 골골이 줄줄이 생겨난 이름 모를 실폭포 요세미티는 화려한 워터 파티 중 오감으로 감상하는 시간 예술 739m 요세미티 랜드마크 하늘에서 퍼붓는다 수억의 포말들 허공에 흩어지고 하얀 비단자락 폭풍에 찢어질 듯 물안개와 폭포 한 폭의 수묵..

해외여행 2023.06.20

Hollywood에서

허리우드에서 허리우드에서 만나는 사람들 하나 같이 허리가 없다 허리보다 입을 선택한 듯 스테이크는 두텁고 햄버거는 높고 콜라잔은 깊고 피부색은 달라도 항아리 체형은 같아 허리우드 사람들 허리가 없다 허리우드에서 허리를 보고 싶다 샌디에고에서 미국에 와서 영어가 짧아 벙어리가 되다 주어진 자유시간이 자유롭지 않다 소통이 불통 되고 불통이 고통 되니 수십 년 보고 배운 영어가 서럽다

해외여행 2023.06.20

빈치마을에서

빈치마을에서 다빈치의 고향 4성급 호텔 이른 새벽 난데없는 물소리에 잠을 깨다 가만히 들어보니 윗층객실 시원한 오줌줄기 천장에 구멍이 날 듯 리얼한 음향 잠시 후 물내리는 소리 내머리 위로 쏟아지는 줄.... 어제는 2000년 로마건축에 감동하고 지금은 거꾸로가는 이태리 건축이 슬프다 빈치마을에 다빈치는 없었다 무제 젊었을 땐 여유가 없고 여유가 생기니 시간이 없고 여유롭고 시간이 많아지니 다리가 아프고 그게 바로 인생인 것을......

해외여행 2023.05.25

시에나에서

시에나에서 캄포광장 가는 길 성벽은 높고 오르내리기 힘겨운 골목은 좁고도 길다 시간이 멈춘 거리 나그네 신발끝에 비가 내린다 이태리는 빗소리도 명품이란다 구치 구치 구치....... 거대한 성벽, 화려한 대성당! 수백년 된 마을..... 중세가 암흑시대인가? 다만 페스트 질병에 의해 무너진 중세의 슬픔이 묻어난다. 모든 골목은 대성당으로..... 광장으로 통한다......

해외여행 2023.05.25

피엔차에서

발도르차 초원 한 마디로 그림이다 아니 색깔만이 아니라 멜로디가 흐른다 푸른 밀밭은 거대한 캔버스 사이프러스는 작은 음표 높고 낮은 굴곡은 그대로 악보다 그림 속에 음악이 있고 음악 속에 그림이 있고 그 가운데 내가 서 있다 여기는 신들의 세상 파라다이스 영원한 나의 유토피아 1년 농사로 5년은 평안히 먹을 수 있겠다! 비 개인 평원 싱싱한 초목들 가뭄을 모르는 듯 젖과 꿀이 흐르는 이태리

해외여행 2023.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