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복숭아
꽃분홍 고운 빛깔 수줍은 듯 다섯 꽃잎
여린 꽃술 사이사이 벌과 나비
황홀한 잔치에 빙글빙글 춤을 춘다
꽃잎 진 자리 잎사귀 뒤에 숨어숨어
볼품없이 맺힌 열매 보송보송 꺼끌꺼끌
꽃 시절은 간데없고 가지 끝이 외롭다
거친 과육 깨물면 시고 떫은 그 맛
쓰디쓴 인고의 시간 지나면
천금보다 귀한 약효 생명의 진액
뙤약볕 갈증을 달래온 청량한 생명수
입안 가득 퍼지는 과즙의 향연
그 안에 숨은 단맛과 상큼함이 놀라워라
아아, 개복숭아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