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상간도(詩畵相看圖)
그림 속 늙은 두 선비
굳센 바위 푸른 노송
맑은 시냇물의 노래
붓과 종이 마주하고
소리 없이 이어지는 대화
겸재의 그림 사천의 시
붓끝에 담긴 마음
시와 그림이 하나 된 우정
“천금을 주어도 전하지 말라”
畵題詩
我詩君畵換相看 (아시군화환상간) 내 시와 그대의 그림을 서로 바꿔 보게나
輕重何言論價間 (경중하언논가간) 가볍고 무거움을 어찌 값으로 따지겠는가
겸재 정선 1676년(숙종2)~1759(영조35) 조선조 진경산수화의 창시자
사천 이병연 1671년(현종12)~1751년(영조27) 조선조 최고의 진경시인
1. 겸재 정선이 1740년(65세) 양천 현령(현재 서울 양천구)으로 부임하여 그린 [경교명승첩] 중 하나이다.
2. 한양의 사천이 시를 써 보내면 양천의 겸재가 그림으로 화답하고, 겸재가 그림을 보내면 사천이 시로써 응수하자는 아름다운 기약이 있었다. 이렇게 한강 일대의 아름다운 경치를 그린 서른세 폭의 시화첩이 [경교명승첩]이다.
3. 이 화첩 중에 빼놓을 수 없는 그림 한 폭이 <시화상간도>다. 겸재와 사천의 60년 우정을 형상화한 그림이다. 겸재는 작품의 화제시 옆에 백문방인 '千金勿傳' 이라는 도장을 찍었다. '천금이나 되는 큰 돈을 준다해도 남의 손에 넘기지 말라!'는 뜻이다. 꾸밈새 없는 이 소탈한 그림에 얼마나 깊은 겸재의 우정이 스며있는지 알 만하다.
4. 그림 속의 소나무, 바위, 시냇물, 이 모두는 옛부터 좋은 벗의 상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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