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기행

[인문기행] 단양팔경 - 옥순봉, 구담봉

경산 耕山 2024. 10. 23. 13:10

구담봉(龜潭峰)과 옥순봉(玉筍峰)  

단양은 한 폭의 산수화
(山水畵) 같은 곳이다.
단양 풍경 중 최고의 절경이 모인 곳은 구담봉과 옥순봉이다.
옥순봉은 퇴계 이황의 흔적이 듬뿍 묻어 있는 곳이다.
퇴계 이황은
중국의 소상팔경(瀟湘八景)이 이보다 더 나을 수 없다고 예찬했다.
희고 푸른 바위들이 힘차게 솟아 마치 대나무 싹과 같다 해서 옥순봉이라고 이름 붙인 이도 퇴계다.

금계 황준량(黃俊良, 1517~1563 퇴계의 제자) 옥순봉 시

서리 내린 붉은 벼랑엔 가을 맑은 물 고요하고
거룻배 모는 이는 옥(玉)병풍 안으로 들어가네
천태만상이 화락에 쌓여 부족함이 없으니
畵翁과 詩仙
모두 아직 할일이 없어라

자연의 기운이 생동하는 단원 김홍도의 옥순봉

구담봉은 옥순봉 바로 옆에 있는 높이 330m 암봉이다.
커다란 거북이가 절벽을 기어오르는 듯한 모습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
기암괴석이 층을 이룬 봉우리는 화려하고 웅장하다.

겸재 정선의 구담봉
가야 이방운의 구담봉

퇴계(1501-1570)의 구담봉 시

천 가지 형상과 신령스레 솟은 바위는 귀신이 새긴 솜씨이고
아득히 높은 봉우리 위엔 신선이 노니는가
남쪽 바위에는 이끼조차 푸르러서
경계가 거룩하니 선경의 구곡 같네.

退溪 李滉이 단양군수로 부임한 이후로 줄곧 그를 모셔온 관기 두향(杜香)은
퇴계가 풍기군수로 임지를 옮겨간다는 말을 듣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이별가를 남겼다
.

책 속에 옛 성현 마주하며
빈 방에 초연히 앉아 있네
매화 핀 창가에 봄소식 또 왔는데
이별을 한탄하며 거문고 타지 말게 / 退溪梅花詩

이별이 하도 설워 잔들고 슬피 울며
어느덧 술 다하고 님마져 가는구나
꽃 지고 새우는 봄날을 어찌할까 하노라 / 杜香의 이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