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테
나무들은 세월의 흔적을
살갗 안쪽으로 밀어 넣으며 산다
나무는 제 나이를 숨기며 깊어지는데
대나무는 제 속을 통째로 비웠다
채우지 않아
저토록 꼿꼿한 청춘이다
비운 만큼 짙어지는
저 지독한 푸른색의 정체


정초에
세한의 첫날
책을 펼친 한낮
망치 같은 깨달음 없어도
도끼 같은 전율 없어도
고요한 즐거움
한가한 기쁨
말끝에 남은 여운
이 순간이 좋다
나이테
나무들은 세월의 흔적을
살갗 안쪽으로 밀어 넣으며 산다
나무는 제 나이를 숨기며 깊어지는데
대나무는 제 속을 통째로 비웠다
채우지 않아
저토록 꼿꼿한 청춘이다
비운 만큼 짙어지는
저 지독한 푸른색의 정체


정초에
세한의 첫날
책을 펼친 한낮
망치 같은 깨달음 없어도
도끼 같은 전율 없어도
고요한 즐거움
한가한 기쁨
말끝에 남은 여운
이 순간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