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먼 여행, 거실기행 - 차마고도에서 멈춘 길, 식탁 위에서 이어지다세상의 모든 집 안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손길이 머물고 있다. 아침 식탁 위로 퍼져 나오는 된장찌개의 따스한 향기, 햇살 속에 보송하게 말라 피부에 닿는 수건의 포근함, 먼지 하나 없이 반짝이는 마루의 고요함. 이 평온한 풍경은 결코 저절로 생기지 않는다. 누군가의 시간을 덜어내고, 무릎을 굽혀 정성을 쏟을 때 비로소 집 안에는 생활의 온기가 깃든다. 그 손길은 이름 없이 흘러가지만, 가족의 하루를 지탱하는 가장 깊은 힘이 된다.아내는 오랫동안 그 일을 해왔다. 가정을 지키는 파수꾼이자, 직장에서 묵묵히 걸어온 성실한 보행자였다. 결혼 초, 시외로 출퇴근하며 지쳐 돌아오는 아내의 모습을 보며 나는 ‘설거지는 스포츠’라 이름 붙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