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브로

[기행시] 가을남자

우록재 주인 2024. 10. 25. 17:14

가을남자

 

작은 잎새에 부는 바람
희미해진 초록의 기억

찬이슬 내리면
긴 밤 짧은 낮

가느다란 벌레 소리에
가을이 익어가겠다

오색으로, 마른 향기로
채워질 가을 풍경화

떠나보내고 싶지 않는 계절
내가 떠난다

보는 것만으로 넉넉함에 흐뭇하고 벌써 배가 고파진다! 이 쌀들이 한산소곡주로 익어갈 것이다!
벼베기에서 타작까지 한꺼번에 이루어지는 재미 있는 장면을 오래도록 지켜봤습니다.
서천 신성리의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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