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브로

가을 숲에서

경산 耕山 2025. 10. 27. 12:17

가을 숲에서


한때는
화려한 꿈으로 돋아나
세상의 중심에서 피어나는
그 빛만이 진실처럼 느껴졌지

무성한 시절엔
붉든 푸르든
세상을 덮을 짙은 빛을 좇아
그 빛에 마음을 태웠지

세월의 서리 맞아
익어가는 계절,
색이 겹치고 번지며
숲은 조용히 깊어지는데

이젠 그런 단풍이 좋다
홀로 빛나려 하기보다
곁의 노랑과 뒤따르는 갈색에 기대어
둥글고 부드러운 빛깔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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