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브로
먼 고향
청산 장날어머니 손 꼭 잡고나이론 양말 한 켤레에세상 다 가진 듯 들떴지차례상에 올릴알밤 껍질 벗기며마당 끝 암닭의 울음에송편 빚는 손끝에온 가족 웃음소리 번졌지고향 떠났던반가운 얼굴들사랑방에 둘러앉아모닥불같은 웃음꽃밤늦도록 피어났지없는 살림에도보름달처럼풍요롭던 그 시절빈 가슴채우던 시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