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브로

[일상시] 이별

경산 耕山 2024. 9. 13. 11:30

이별

 

다락방에서
잠자는 책들을 깨웠다

궁한 살림에도 집착했던 욕심
학창시절 내 삶의 전부였지
나를 키워준 스승
이사할 때마다 짊어진 나의 분신들

이제는
유효기간이 끝난 무가치한 보물

그 시절
과거를 뭉툭 잘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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