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1. 15.(금) - 11. 16.(토)
청명한 늦가을 어느날 한국전통가치연구원 전통주팀에서 '명주기행'을 나서다.
명주 기행 첫번째 답사지는
백양사에서 10여 분 거리
전라남도 장성의 찾아가는 양조장
'청산녹수'
'푸른 산과 그 밑을 흐르는 계곡물'
장성 지역의 깨끗한 자연으로 술을 빚는다는 의미를 붙여본다.
'과학으로 전통을 계승한다!'라는 슬로건이 인상적이다.
알고보니 청산녹수 대표님은 미생물학을 전공한 교수님이시란다.
청산녹수는 시골마을의 폐교된 초등학교 건물을 리모델링한 전통주 양조장이다.
과거의 초등학교가 현재는 양조학교로 배움의 내용을 달리하고 간판을 바꿔 달았다.
1층은 전시실, 시음장, 연구실, 막걸리 제조실, 입국실이 있고, 컨테이너사무실은 별채로 있었다.
제조과정을 양조학교답게 학년별로 입국-고두밥-발효-숙성-채주-병입 등 작은 푯말에 설명을 덧붙여 놓았다.
우리를 안내하는 공장장님은 과학적 실험과 저온 숙성을 강조한다.
청산녹수에서 생산하는 주종은 사미인주라는 이름을 가진 막걸리다.
미인주란 이름은 아름다운 여인이 생쌀을 씹어서 만든 막걸리(지봉유설에 전함)에서 빌려왔단다.
이 막걸리는 단맛이 강했다. 젊은 여성들의 취향에 맞추기 위해 천연의 단맛을 냈다고.
청산녹수는
전통과 자연과 과학!
이 세 가지 컨셉으로 양조장을 운영하고 있었다.
미인주 막걸리 생산 뿐만 아니라 양조장에서는 전통식초와 된장 등 발효 관련 제품을 생산하고 있었다.
'첨내린' 담금주와 증류주, 스파클링 막걸리 외에 식초, 된장까지 생산하고 있단다.
그런데 청산녹수에서 생산하는 술이름들은 이 지역 명칭이 아니고 다른 지방에서 가져왔다.
'사미인주'라는 이름은 담양 지방에 어울리고
'여수 밤바다'라는 이름의 막걸리는 한 번쯤 재고해봐야 하지 않을까?
장성의 특색을 살린 '편백나무 산소 막걸리'이라는 이름이 제이름이 아닐까?
제품 전시와 함께 전통 양조도구들도 한 쪽에 자리하고 있다.
누룩은 발효의 아킬레스건? 양조 연구실을 두어 발효의 과학화를 시도하고 있었다.
2층은 전통주 교육장이자 체험장! 밝고 깨끗해서 좋다.
마케팅을 위해 교육생이 빚은 술을 키핑하여 다시 찾게하는 용기들이 이채롭다.
사미인주 막걸리를 시음하다 ......
프리미엄 막걸리 맛은 어떤지?
청산녹수 탐방을 마치며 두 가지 아쉬움이 있었다.
김진만 대표님은 서울 출장 중이라 좀더 심도있는 대화를 하지 못해 아쉬웠다.
양조장 생산 시스템은 잘 갖추어졌는데 바쁘게 돌아가는 양조과정을 볼 수 없었다.
우리의 전통주 시장의 저변 확대에 대한 연구와 노력도 발효과학 만큼 중요해 보였다.
밥 때가 되었다.
이 지방의 맛집을 수소문해보니 백양사 일주문 앞에 '동창'아란 식당을 소개한다.
'오리 백숙에 오채밥'인데 만족스러웠다.
백양사에서 2019년 빨간 가을끝자락을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