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요세미티에서

우록재 주인 2023. 6. 20. 20:39

요세미티 가는 길

 

소나기 그치자

햇살에 나뭇잎이 반짝인다

골골이 연무 피어오르고

세찬 물소리는 행진곡이다

 

산사태 지나간 자리

비탈에 거목 하나

간신히 부지하고 있다

아찔한 통과의례

 

까마득한 낭떠러지

도로는 높아서

건너편 봉우리 가마가 보인다

 

세월에 지쳐 누워버린 고사목들

화재 만나 목숨 다한 나목 군락

옷 벗은 모습이 차라리 진실하다

 

 

 

요세미티 폭포에서

 

요세미티에 소나기가 내리자

키 큰 레드우드, 메타세콰이어도 마시고

장군 바위도 시원하게 샤워했다

 

험준한 협곡

분노한 계곡물

골골이 줄줄이 생겨난

이름 모를 실폭포

요세미티는 화려한 워터 파티 중

오감으로 감상하는 시간 예술

 

739m 요세미티 랜드마크

하늘에서 퍼붓는다

수억의 포말들 허공에 흩어지고

하얀 비단자락 폭풍에 찢어질 듯

 

물안개와 폭포

한 폭의 수묵화

아메리칸 산수화

 

 

'해외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라스베가스에서  (0) 2023.06.20
프레즈노를 떠나며  (0) 2023.06.20
Hollywood에서  (0) 2023.06.20
빈치마을에서  (0) 2023.05.25
시에나에서  (0) 2023.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