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기행
[명작기행] 구두 한 켤레
경산 耕山
2024. 10. 31. 23:25
고흐의 ‘ 구두 한 켤레 ’
사용기한 한참 지난
일그러진 자가용
누가 무슨 짐을 지고
먼 길 얼마나 걸었을까
구두의 세월이 보인다
구두의 이야기가 들린다
신발장 속에 잠자는
내구두를 꺼내 보았다

실존주의 철학자 하이데거는 "세상에서 가장 철학적인 구두!"라고 평가하고
"예술은 아름답지 않아도 감동을 줄 수 있다."고 했다.
고흐는 동생에게서 생활비를 지원받으며 몽마르트에서 그림을 그렸다.
파리의 벼룩시장에서 이 구두를 샀다고 한다.
비오는 날 이 구두를 신고 성벽을 따라 산책을 하고
구두에 흙 묻은 채 그대로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이 신발에는 소리 없는 대지의 아우성이 진동하고 있다'고 했다.
고흐는 10여 년 간 작품활동을 했다.
그가 그린 그림과 드로잉은 편지와 함께 동생 태오에게 보냈다.
누구보다도 열정적인 작품 활동을 했지만 그림을 알아주는 사람은 동생 태오뿐이었다.
<구두 한 켤레>는 고흐 자신의 처지를 그림으로 표현했으리라.
이를테면 '고흐의 자화상'이라고 하겠다.
고흐는 이 그림 외에도 신발 정물화 6점을 더 남겼다.
화가를 알면 그림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