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브로
자화상
경산 耕山
2023. 9. 13. 09:54
자화상
분필 인생 40년
돌아보니 가물가물
가르친 것보다
배운 것이 많았다
이룬 것보다
부끄러움이 많았다
읽을 줄만 알았지
읽어내릴 줄은 몰랐다
스쳐간 인연들에 비친
나의 뒷모습



뒷모습 / 나태주
뒷모습이 어여쁜
사람이 참으로
아름다운 사람이다.
자기 눈으로는 결코
확인되지 않는 뒷모습
오로지 타인에게로만 열린
또 하나의 표정
뒷모습은
고칠 수가 없다.
거짓말을 할 줄 모른다.
물소리에도 뒷모습이 있을까?
시드는 노루발풀꽃, 솔바람소리
찌르레기 울음소리에게도
뒷모습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