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2009. 1. 10. 토요일 감포 봉길리 해수욕장
겨울 바다를 거닐면 나는 짜라투스트라가 된다.
겨울바다는 바람으로 맛과 멋을 낸다. 바람은 변화무쌍한 투톤 이미지를 연출한다.
바다의 교향시 = 거친 바람 + 하얀 파도 + 갈매기의 댄스 + 무대 대왕암
동심은 계절을 넘어서 바다와 하나가 되고.... 끝내는 감포상륙작전까지.....
어린 나그네들의 웃음소리도 바람결에 실려 온다.
갈매기의 쉼터 대왕암, 신라의 꿈이 궁금한데 대왕암 소식은 하얀 파도가 전한다.
내가 아는 시인은 [바다를 닮은 당신을 찾아]에서
‘오늘도 당신을 찾아 간간한 바람 맞으며 출렁이는 파도 앞에 앉았습니다.
당신은 늘 파도처럼 출렁이다 그냥 부서집니다.’
겨울은 말림의 계절!
맑은 햇볕과 차가운 바람 속에 오징어가 익어간다.
대왕암은 여기 [이견정]에서 조망해야 제 맛이지. 신라의 애국가 만파식적 소리에 귀 기울이며......
애국심이 거덜난 이 시대에 대왕암은 커다란 울림으로 다가온다.
2009. 1. 11. 일요일 황홀한 일출!
떠오르는 아침 해를 보고 전율하지 않는 사람은 한물 간 사람이라지.
고요한 아침으로 시작되는 감포항!!
감포항에 오면 [할머니복집]에 한 번 다녀갈지어다. 그 맛에 여행이 행복해진다.
감포를 지나 양포로 가는 해안길에서 잠시 절경에 취해 길을 잃다.
폐허가 된 초소와 등대 그리고 목장이 있는 풍경, 한적해서 더없이 좋다.
동해안 트레킹! 안단테로 걸어가니 오감만족이다.
아무데나 카메라를 들이대도 작품이다. 시간만 되면 금강산까지 그냥 걷고 싶다.
반짝이는 은물결, 하얗게 부서지는 물보라 그리고 물보라를 껴안는 검은 바위군상들......
과매기와 피데기의 고장! 구룡포
포구에선 과매기 축제로 눈과 입이 즐겁다.
새벽 출항을 마친 고깃배들도 쉬고 바람도 잠시 쉬어가는 조용한 미항이다.
호미곶 한 켠에선 과매기가 입맛을 유혹한다. 그 쫄깃쫄깃한 맛 잊지 못하네.....
날개 접은 갈매기!
날지 않는 자는 꿈을 이룰 수가 없지 않느냐?
저 시각적인 언어와 나는 무엇을 교감할까? 내 꿈은 큰 손보다는 보이지 않은 손 위에 놓아야......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내 안에 네가 있는데....... 가슴엔 늘상 출렁거리는 파도가 멈추지 않기를 바란다.
‘이것은 소리 없는 아우성
저 푸른 해원을 향하여 흔드는
영원한 노스텔지어의 손수건!’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육사의 간절한 꿈이 서린 그 자리에 섰다.
눈이 부시게 푸른 바다와 하얀 파도는 육사의 가슴으로 밀려왔나 보다.
청포도 시비 앞에서 육사의 거룩한 삶을 추모하며
‘그대는 나라를 사랑하는가?’라는 도산의 말씀을 되새겨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