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기행

남산 아래 저 소나무

경산 耕山 2010. 7. 1. 00:07

 

     2009. 1. 10. 토 경주에 가면 꼭 찾고 싶었던 남산을 답사했습니다.

     남산에는 여러 코스가 있지만 솔숲이 좋아 삼릉골을 선택했지요. 이야기가 많은 골짜기입니다.

 

 

    소나무들은 제멋에 겨워 마치 춤을 추고 있는 듯이 보였습니다.

  ‘그렇지. 곧게 뻗으면 운치가 없지...... 햇살도 좋지만 안개가 자욱하면 무릉도원이겠다.’

 

 

      신라의 영혼들은 편안해 보였습니다.

 

 

  계곡을 오르니 삼릉골 바위는 모두가 부처님이 되어 중생들을 반기고 있었습니다.

‘머리조차 소유하지 않으니 오히려 편안하다’는 부처님의 미소를 보았습니다.

 

 

   계곡을 건너가니 부처님이 두 보살님을 거느리는 마애불이네요.

   남산에서는 신라의 조각 기법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습니다.

   바위의 크기와 모양에 따라 부처님의 형상도 제각각입니다. 그래도 공통점은 찾을 수 있습니다.

 

 

     고부처럼 보이는 두 여인은 무슨 간절한 소원이 있어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시는지 궁금합니다.

  ‘걱정하지 마라. 네 소원 다 들어줄 테니....’ 내 귀를 막으니 부처님 말씀이 들립니다.

     남산은 오르는 게 아니라 깊이 들어가는 느낌입니다. 깊이 들어갈수록 숲은 점점 내게 다가오네요.

 

 

     삼릉 오른 편 숲 속, 다리 건너 저만치 경애왕이 홀로 누워 계십니다.

     포석정을 급습한 백제 군사에게 목숨을 빼앗긴 슬픈 사연이 있는 능입니다.

     왕릉을 찾는 이도 없어 적막하고, 디카를 들이대기도 죄스러워 멀리서 한 장 박았습니다.

 

 

    포석정에서 체험학습 중인 학생들을 만났습니다. 해설자는 이렇게 설명을 합니다.

   “경애왕은 이곳에서 기울어가는 신라의 국운을 바로잡고자 하늘에 제사를 지내고 신하들과 음복을

    하던 중에 견훤의 군사가 들이닥쳤다. 경애왕은 음주 가무를 즐긴 것이 아니다.”라고.

    경애왕이 생을 마감한 때가 동짓달 스무 날, 양력으로 따지면 대략 이 맘 때였음을 감안하면

    신하들과 엄동설한에 야외에서 음주 가무를 즐겼다는 주장은 좀 무리가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곡선의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문화재를 하나 꼽으라면 바로 이곳이 아닐까요? 신라의 멋과 맛을

     나는 포석정에서 찾았습니다. 아무튼 슬픈 사연만 없었다면 너무나 로맨틱한 연회 공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