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브로
‘ㅁ’에 대하여
경산 耕山
2025. 10. 14. 13:01
‘ㅁ’에 대하여
말을 머금고
마음을 묻는다
멈춘 듯 흐르는
묵음의 물결
몸은 머물러도
마음은 먼 데로 난다
무엇을 말할까
무엇을 말하지 않을까
모든 것은
말과 말 사이에 있다

‘ㅇ’에 대하여
어둠 속에서
언뜻 떠오른 얼굴
이름 없는 감정
오래된 울림
언제나
어디선가
우리의 온기
있다는 것만으로
의미가 된다
..........
‘ㅍ’에 대하여
파도처럼 밀려오는
표정 없는 하루들
풀잎에 맺힌
푸른 마음 하나
펼쳐진 길 위에
풍경처럼 서 있다
피어나고
퍼지고
포개지는 감정들
푸르게 살아간다
..........
‘ㅆ’에 대하여
쌓이고 쌓인 말들
쓸쓸한 밤에 꺼낸다
싸늘한 밤 공기
쓰다듬는 손길 하나
쏟아지는 감정
쑥스러운 진심
쓰여진 글보다
쓰이지 않은 마음이
더 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