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두
초여름 햇살 아래
붉은 등불 두 개
나란히 매달려
오래된 연인의 어깨 같다
탐스러운 아침 앞에서
새들이 먼저 알아볼까
바람이 먼저 입맞출까
앵두는 말없이 붉어진다
붉어진다는 것은
잘 익는다는 것은
시간과 세월의 모퉁이를
제 몸 안에 오래 품는 일이다

앵두
초여름 햇살 아래
붉은 등불 두 개
나란히 매달려
오래된 연인의 어깨 같다
탐스러운 아침 앞에서
새들이 먼저 알아볼까
바람이 먼저 입맞출까
앵두는 말없이 붉어진다
붉어진다는 것은
잘 익는다는 것은
시간과 세월의 모퉁이를
제 몸 안에 오래 품는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