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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두

경산 耕山 2026. 6. 5. 04:28

앵두

 

초여름 햇살 아래
붉은 등불 두 개
나란히 매달려
오래된 연인의 어깨 같다

탐스러운 아침 앞에서
새들이 먼저 알아볼까
바람이 먼저 입맞출까
앵두는 말없이 붉어진다

붉어진다는 것은
잘 익는다는 것은
시간과 세월의 모퉁이를
제 몸 안에 오래 품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