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브로

청보리의 노래

경산 耕山 2026. 5. 7. 05:04

청보리의 노래


하늘이 푸른 물을 쏟아내려
고창 보리밭을 물들였는가

햇살이 쓰다듬을 때마다
언덕 너머 언덕으로
끝없이 번져가는
저 서늘한 물결

눈으로 듣는 시간
보이지 않는 현을 타고
서걱서걱 노랫소리
오월을 한 줌 귀에 담는다

바람이 내려오면
허리를 구부린 초록 대열
내 안에 절은 먼지마저
푸르게 씻어 내려가는
고창의 맥랑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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